홍석천, 윤여정 아들 커밍아웃에 눈물… “어머니 마음 떠올라 감사했다”

방송인 홍석천이 배우 윤여정의 장남 커밍아웃에 대해 깊은 울림을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이봉원, 홍석천, 차준환, 강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와 유쾌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은 올해가 본인의 커밍아웃 25주년임을 밝히며 “2000년에 커밍아웃을 했고, 올해가 25주년이다. 그래서 이 시점에 ‘라디오스타’ 섭외가 들어와 정말 감동받았다.
드디어 내 이야기를 다룰 줄 알았는데, 막상 전혀 다른 주제로 섭외됐다는 걸 알고 감동이 빨랐구나 싶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그때 ‘뽀뽀뽀’도 하차하고 낙지 아저씨 역할도 있었지 않냐”고 묻자, 홍석천은 “조랑말이다. 지드래곤도 ‘뽀뽀뽀’ 출신”이라며 웃으며 응수했다.
이어 그는 “내가 상을 받았다. 연예계 30년 동안 제대로 상 받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프라이드 어워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 2004년 타임지 아시아의 젊은 영웅 20인 이후 세 번째로 의미 있는 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들은 백상, 대상을 타지만 나는 인지도에 비해 상복이 없었다”고 말해 출연자들의 공감을 샀다.
김구라는 “그래도 홍석천은 게이들의 큰 산이고 버팀목이고, 존재 자체로 울림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해 따뜻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울림을 남긴 장면은 홍석천이 배우 윤여정의 장남 커밍아웃에 대해 언급한 순간이었다.
그는 “꼭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윤여정 선생님의 장남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걸 보고 정말 눈물을 흘렸다. 저희 어머니 마음이 생각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생각과 대화 끝에 공개하셨을지 감히 상상도 안 된다. 큰 용기이고,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사회가 열리고 있다는 걸 보여줘서,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전했다.
또한 그는 ‘라디오스타’ 출연진들과의 인연에도 감사를 표하며, “이봉원 형님과 강지영 아나운서도 반가웠고, 차준환 선수는 진짜 팬이다. 내 보석”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에 차준환은 “베이징올림픽 즈음에 주변 선수들이 홍석천 님이 팔로우했다고 자랑했는데, 저는 안 돼 있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홍석천은 이에 대해 “그때는 준환 선수가 아직 너무 어렸고, 내가 팔로우하면 혹시라도 부담이 될까봐 기다렸다. 메달 따면 누르자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라며 진심 어린 응원 의도를 밝혔다.
이날 방송은 홍석천의 진심 어린 이야기와 유쾌한 입담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