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비비탄 난사에 강아지 결국 안구적출…가해자 반성 없어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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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해병대 비비탄 난사 피해 강아지'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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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비비탄 난사 피해 강아지’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해병대 비비탄 난사’ 사건의 피해 강아지 중 한 마리가 결국 안구를 적출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

2일 동물 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비탄에 맞아 심각한 상처를
입은 매화가 결국 안구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조단체에 따르면 매화는 사건 이후 네 차례나 마취에 들어가며 눈을 살리기 위한 치료를 받았으나 실명했고,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러 결국 안구를 적출하게 됐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살아남은 매화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비비탄 총알에 정통으로 맞은 눈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이어 “매화는 사건 이후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며 주인을 무는 등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피해자 역시 심리적으로 큰 충격에 빠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8일 새벽 1시쯤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현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 등 남성 3명이 해당 식당에 무단으로 침입해 가게 앞에 묶여 있던 강아지
4마리를 대상으로 수백 발의 비비탄을 발사한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 강아지 중 한 마리인 7세 잭 러셀 테리어 ‘솜솜이’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살아남은 매화 역시 중상을 입었으며, 장기간의 치료 끝에 안구를 잃게 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학대에 대한 분노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동물보호단체와 일반 시민들은 해당 사건이 단순한 장난 수준이 아닌 명백한 고의적 동물학대로 판단하고 강력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단체는 “사건 이후 가해자들은 반성은커녕 거짓 해명과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해당 사건 관련 탄원서는 4만 건 이상 접수됐으며,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서명 운동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록 동물은 말을 할 수 없지만, 이들의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생명을 앗아간 가해자들의 범죄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솜솜이와 매화를 대신해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사건 직후 가해자 중 현역 해병대원 2명은 군 헌병대로 이첩했으며, 민간인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혐의 입증과 동물학대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엄정한 법 집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단순한 지역적 동물학대를 넘어, 우리 사회가 동물권 보호와 생명존중 의식을 어디까지 확장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는 이러한 참혹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의 강화는 물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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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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