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이 안 끝난다.
스노우볼을 뒤집은 것 마냥 눈송이들이 폴폴 날리고 있다.
집 밖에 나가면 위험한, 사실은 이불 밖도 나가기 싫어지는 이런 날에는
따뜻한 담요를 덮고 차 한잔과 간식거리를 준비한 뒤 영화 한편 보고 싶어진다.
추운 겨울날 우리들을 찾아오는 단골 영화 중 하나가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이다.
JK 롤링 작가가 기차 여행을 하던 중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하는 만큼,
어린 해리가 마법 학교에 처음 갈 때도 기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에서 마법사 세계의 간식들을 처음 맛본 어린 해리는
엄청난 과소비를 해가며 간식 카트의 모든 과자들을 하나씩 사게 되는데…
여러가지 맛이 나는 젤리, 움직이는 개구리 초콜릿 등등 실제로 있다면 먹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흥미로운 음식들은 영화 내내 간간히 등장하여
영화를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영화 속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알아보자.
해리포터 생일 케이크 🍰
해리포터에서 처음 등장하는 마법사 세계의 음식이라 하면
해리가 11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본인이 마법사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날,
해리를 데리러 온 해그리드가 직접 만들어 준 초콜릿 생일 케이크가 있다.
핑크색 아이싱에 초록색 글씨로 “HAPPEE BIRTHDAE HARRY” 라고 적힌
다소 투박하지만 정감 가는 케이크는
해리의 사촌인 두들리가 훔쳐 먹다가 돼지 꼬리가 달려버리고 만다.
이 장면은 이모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해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생일 케이크를 받는 장면으로,
해리가 처음으로 자신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느끼고,
마법 세계에서 진짜 가족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운명을 예고하는 순간이다.
해리포터 생일 케이크는 해리포터 테마로 운영되는 각종 카페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 팔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리포터와 스타벅스의
콜라보 이벤트로 스타벅스에서 구매 가능했었다.
온갖 맛이 나는 젤리 🦠
작중에서는 ‘버티봇의 모든 맛이 나는 젤리빈’ (Bertie Bott’s Every Flavour Beans) 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 간식은 한마디로 무작위로 모든 맛이 섞여 있는 젤리빈이다.
정말 맛있는 맛부터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맛까지 포함되어 있어 마법사들조차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간식이다.
작중에서 버티봇이란 마법사가 원래는 일반적인 맛있는 젤리를 만드는 실험을 하던 중
실수로 양말 맛이 섞이면서 예상치 못한 젤리가 탄생하였다.
이것이 독특함으로 인기를 몰면서 대박이 났다는 설정을 가진 이 젤리는
놀랍게도 실제로 현실에서도 판매 중인 마법사 간식 중 하나이다.
미국의 ‘젤리벨리(Jelly Belly)’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판매 중이라 하니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구매하여 마법사들의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버터맥주🍻
버터맥주는 사실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수의 일종이지만,
학교 밖 마법사 마을의 유명한 술집 호그스헤드에서 판매하는 정식 메뉴 중 하나다.
나무로 만든 거대한 맥주잔에 거품을 가득 올려 내어주며 비주얼부터
어린 학생들의 술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려는 어른의 배려 섞인 메뉴가 아닐까 싶다.
놀랍게도 이 버터맥주는 움직이는 개구리 초콜릿같이
책과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료수다.
여러 버터맥주 레시피 중 한 가지를 소개한다.
🍹 논알코올 버전 버터맥주 레시피
🔹 재료 (1인분)
크림소다, 브라운 슈가, 무염 버터, 바닐라 익스트랙, 휘핑크림
🔹 만드는 법
- 냄비에 갈색설탕 1큰술과 버터 1큰술을 넣고 중약불에서 녹인다.
- 녹으면 바닐라 익스트랙 ½작은술을 넣고 섞는다.
- 불을 끄고 크림소다 250ml를 천천히 붓는다. (탄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
- 머그잔에 담고 휘핑크림을 올려 마무리하면 완성!
TIP: 크림소다 대신 우유와 카라멜 시럽을 섞어도 맛있어요!
끝이 언제 올까 싶은 추운 겨울, 우리를 위로해주는 영화들.
추운 겨울,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세상.
그 속에서 따뜻한 버터맥주 한 잔과 함께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같은 음식을 맛보며,
그들의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경험—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