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ETF 5종 총보수 인하…최저 수준 도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자사 대표 ETF(상장지수펀드) 5종의 총보수를 대폭 인하한다.
ETF 보수 인하 경쟁에 한 발 물러서 있던 한투운용까지 결국 수수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투운용은 1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ACE 미국S&P500 △ACE 미국나스닥100 △ACE KRX금현물 △ACE 200 △ACE 200TR 등 5개 ETF의 총보수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대표 지수 ETF 2종의 보수는 업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ETF 수수료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조정된 총보수는 다음과 같다. ACE 미국S&P500은 기존 0.07%에서 0.0047%로, ACE 미국나스닥100은 0.0062%로 각각 낮아졌다.
금현물 ETF로 주목받았던 ACE KRX금현물은 기존 0.5%에서 0.19%로 인하된다.
또한 ACE 200은 0.017%, ACE 200TR은 0.01%로 낮아졌다.
특히 미국S&P500 ETF 보수는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 ETF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돼, 업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한투운용은 “투자자의 ETF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보수 인하 배경에 대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KRX금현물 ETF’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ETF는 동일한 금현물 기초자산 구조를 가지면서도 보수를 0.15% 수준으로 낮게 책정해, 기존 한투 상품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최근 ETF 시장 내 점유율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ETF 시장 점유율에서 한투운용은 7.6%를 기록해 KB자산운용(7.7%)에 근소하게 밀렸다.
10년 만에 올라선 3위 자리를 반년 만에 다시 내준 셈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미국 대표 지수 ETF 보수 인하에 나서며 수수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무분별한 출혈경쟁을 지양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