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눌러 앉은 물고기 대랑 포식자 민물가마우지… 대책 마련 시급

주요 하천에서 서식하며 물고기를 대량 포식하는 민물가마우지 로 인한 생태계 훼손과 주민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이들 조류의 개체 수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제기됐다.
김남수 전북 장수군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제376회 장수군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수천을 포함한 주요 하천에서 민물가마우지가 하루 1kg가량의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며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민물가마우지 는 원래 겨울철 철새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기후변화와 하천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각지에서 텃새로 정착하고 있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는 번식까지 활발하게 이뤄져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단순한 생태 피해를 넘어 주민 생활환경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은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주변 나무를 말라 죽게 하고, 백화현상을 유발하며, 여름철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대응 방안으로 세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첫째, 민물가마우지 서식 실태조사 및 개체수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 둘째, 토종어류 보호를 위한 하천 생태조사 및 보호구역 지정. 셋째, 포획 보상금 지급 체계 마련을 위한 ‘장수군 야생동물 피해예방 지원 및 피해보상에 관한 조례’의 개정 검토다.
김 의원은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훼손되는 생태계와 피해받는 주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관계 부서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장수군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하천에서도 민물가마우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지역단위의 방안 마련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