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여점주 폭행 사건… “남친한테 고백했냐” 황당 시비 후 집단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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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 폭행
경북 한 편의점 여점주 폭행 사건이 논란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편의점 점주 폭행
경북 한 편의점 여점주 폭행 사건이 논란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경북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20대 여성 A씨가 손님에게 황당한 이유로 폭행당하고, 이후 해당 손님의 가족까지 편의점에 들이닥쳐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폭행 장면은 편의점 내부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A씨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영업 지속 여부마저 고민 중이다.

1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저녁께 A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벌어졌다.

당시 편의점 내부 CCTV에는 한 젊은 여성이 계산을 마친 뒤 다짜고짜 A씨에게 “제 남자 친구한테 고백하셨어요?”라며 욕설을 쏟아내는 장면이 찍혔다.

A씨는 해당 남성에 대해 “편의점 인근에서 청소를 도와줘 감사한 마음에 음료와 빵을 드린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통하지 않았다. 격분한 여성은 편의점 내 얼음컵을 집어던지고 A씨의 뺨을 때린 데 이어,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는 등 난폭한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위협을 느껴 급히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며, 뒤이어 어머니가 편의점에 도착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A씨의 어머니는 항암 치료 중인 환자였음에도 가해 여성에게 머리채와 멱살을 잡히는 폭행을 당했다.

이에 맞서 여성의 머리채를 잡으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직후, 가해 여성의 부모로 추정되는 중년 남녀가 편의점에 들어와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중년 남성은 A씨의 어머니 목을 눌러 제압하며 “죽이기 전에 손 놔라”는 폭언을 했고, 중년 여성은 “쌍방이니까 나가자. 끝났다”는 말로 상황을 덮으려 했다.

이에 A씨는 “그들을 그냥 내보낼 수 없었다”며 편의점 문을 잠그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때 가해 일행은 “문 안 열면 감금죄야”라고 협박하며 A씨 어머니에게 발길질을 하고 “저 여자부터 먼저 죽여야 돼”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약 5분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일단락된 사건은 이후에도 충격을 더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경찰 앞에서도 “내 얼굴 잘 봐 놔라. 곧 올 거다. 죽인다”는 말을 남기며 퇴장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시비를 넘어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피해와 가족의 고통까지 수반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A씨는 “계속 편의점을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계약상의 문제로 인해 가게 문도 쉽게 닫을 수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법무법인 에이블의 양지열 변호사는 “쌍방 폭행 여부가 문제 될 수 있지만, A씨 어머니가 항암 치료 중인 상황에서의 반응은 정당방위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입장에서 정황과 증거가 뚜렷하다면 충분히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가해자 측에 대해 폭행 및 협박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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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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