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악재 딛은 광주FC, 10명으로 제주 SK 제압

광주FC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광주는 6월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에서 제주 SK를 1-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승점 27점을 확보한 광주는 리그 6위로 도약했고, 제주는 22점에 머무르며 9위로 밀렸다.
이날 광주는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실리 축구를 펼쳤다. 헤이스와 아사니가 투톱을 형성했고, 미드필드진은 정지훈, 이강현, 최경록, 신창무가 나섰다.
수비는 심상민, 민상기, 변준수, 조성권이 구축했으며, 골문은 노희동이 지켰다.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광주가 승기를 잡았다.
후반 1분, 최경록이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정지훈이 이를 잡아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이어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정지훈의 K리그 데뷔골이자,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중반 뜻밖의 변수를 맞았다. 후반 23분, 이강현이 상대에게 깊은 태클을 범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았고, 결국 퇴장당해 팀은 10명으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로 인해 광주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됐다.
광주는 후반 36분 헤이스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은 무효 처리됐다.
이후 경기는 제주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공세를 펼치는 흐름으로 전개됐으나, 광주의 수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광주는 마지막까지 조직적인 수비와 끈질긴 압박으로 제주 공격진을 틀어막으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광주의 뒷심과 결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수적 열세에 몰렸음에도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고 리드를 지켜낸 집중력이 돋보였고, 데뷔골을 터뜨린 정지훈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반면 제주는 여러 차례 동점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에 실패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중원의 창의성과 전방 연계가 아쉬웠고, 광주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흐름에서 반등을 노렸던 제주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였다.
광주는 이번 승리를 통해 상위권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10명으로도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광주가 이후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