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1위…중국 불법 시청 뒤 문화 도용 주장

넷플릭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가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문화 도용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기준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리뷰가 6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문제는 해당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중국 내에서는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뷰 작성자 대부분이 불법 경로를 통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한국 전통 요소에 대해 “중국 문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화 속에서 언급된 한약, 전통 건축양식, 중국 매듭, 전설의 동물인 백호 등 요소를 근거로 삼고 있다.
일부는 “한국은 문화적 도용을 숨기지 않는다”거나 “일본 소니가 한국의 도둑질을 도왔다”는 식의 비난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중국 내 불법 시청과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과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가 방영될 당시에도 중국에서는 더우반을 중심으로 수만 건의 리뷰가 작성되었다.
이에 넷플릭스 콘텐츠가 공식 유통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대규모 불법 시청이 이뤄졌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6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케이팝 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악마와 맞서는 비밀스러운 전사로 활약하는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남산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한국 호랑이 등 한국 전통 문화 요소들이 적극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