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제1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 유찰… 대우건설 단독 참여

서울 용산구 금싸라기 입지로 꼽히는 청파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 입찰이 유찰됐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파제1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이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자동 유찰 처리됐다.
조합 측은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다. 이르면 4일쯤 모집 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공사 선정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4월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외에도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총 7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됐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대우건설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공사비 상승과 정비사업 여건 악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향후 재입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 청파제1구역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건설의 적지로 판단하고 있어, 수의계약이 가능한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수의계약은 두 차례 경쟁입찰이 무산되어야 가능하다.
청파제1구역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지적 장점이 뚜렷하다. 4호선 숙대입구역, 1호선 삼각지역, 1·4호선 서울역 등 주요 역세권이 모두 인접해 있으며, 큰 도로와 접해 있어 향후 용적률 확보와 함께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청파동 일대는 청파2·3구역, 청파동 역세권, 서계통합구역, 공덕A·7구역 등과 함께 대규모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전체 구역이 조성되면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미니신도시급 주거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도급제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컨소시엄이나 공동 참여는 허용되지 않았다.
조합은 입찰 조건으로 시공사의 최상위 브랜드 사용을 권장했으며, 공사비는 총 3556억200만원, 3.3㎡당 929만원 수준이다.
사업 대상지는 청파동2가 11-1번지 일대 총면적 3만2390.4㎡로, 지하 5층~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10개동 62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