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파트로 돌진한 차량…베란다 뚫고 거실까지

충남 천안에서 주차 차량 2대를 들이받은 승용차가 도로 아래 아파트 1층 베란다를 들이받고 내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적인 사고는 다행히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주민과 목격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천안동남소방서와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13일 오후 6시 42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신계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승용차가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잇달아 충돌한 뒤, 급격히 방향을 틀어 도로 아래 위치한 아파트 1층 베란다를 뚫고 거실까지 침범한 것이다.
사고 직후 한 주민은 “차량이 돌진해서 베란다에 박혀 있다.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심정지인 것 같다”고 긴급하게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내부에는 중상을 입은 운전자 A씨(여성·57세)가 의식을 잃은 채 있었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현재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또한 차량이 돌진한 아파트에는 당시 80대 고령의 거주자 부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역시 충격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지만 구급차로 이송되지는 않았으며, 이후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인근 도로보다 지대가 낮아, 차가 주차 차량을 들이받은 뒤 바로 아래로 추락하듯 아파트로 돌진한 형태다.
이로 인해 충격은 차량뿐 아니라 아파트 구조물 일부에도 전해져 외벽과 베란다 일부가 파손된 상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즉각적인 사고 수습과 함께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운전자는 중환자실에 있어 직접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음주 여부는 확인됐고,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차량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일반적인 차량 충돌과는 달리 주차 차량을 거쳐 아파트 내부까지 돌진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로도 번질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가 도로 아래 위치한 구조라면 이 같은 사고에 취약할 수 있어 유사한 구조의 단지에 대한 안전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