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 수혜 기대감에 김포 부동산 ‘들썩’

수년째 정체 상태였던 경기 김포 부동산 시장이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발표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타 통과만으로도 집값 반등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며, 시장에 점진적인 매수세 회복 움직임도 포착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하철 5호선 연장안에 대한 신속 예타 결과를 이르면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역을 출발해 김포 풍무지구, 인천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이 골자다.
당초 노선 확정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의 입장차로 진척이 늦어졌지만,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신속 예타를 신청하며 다시 추진력이 붙었다.
현재 김포에는 2019년 개통한 경전철 ‘김포 골드라인’이 운행 중이나, 극심한 혼잡도로 인해 출퇴근 교통망으로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교통 인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김포의 아파트 가격은 2020년 이후 누적 4.46% 상승에 그쳤으며, 올해 들어서만도 2.10% 하락한 상태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내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으로, 김포보다 하락폭이 더 큰 지역은 이천, 광명, 안성, 평택뿐이다.
하지만 지하철 5호선 연장 예타 발표가 임박하며 김포 부동산 시장엔 기지개가 켜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 인프라 확충은 중장기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예타 통과만으로도 시장 심리 개선과 투자 수요 유입이 촉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다. 7호선 연장이 예타를 통과한 2017년 이후 청라 집값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5호선 연장선 통과가 예상되는 지역의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김포 고촌읍의 ‘김포현대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101㎡는 지난달 13층 매물이 8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인 6억9500만원(15층)보다 1억5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예타 통과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불어 김포를 일부 경유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대한 예타 결과 역시 올해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5호선 연장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모두 추진될 경우 김포의 교통 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교통 호재들이 현실화되면 김포는 서울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수도권 핵심 주거지로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한강신도시와 향후 계획 중인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등과 연계될 경우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