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10개월 만의 A매치 골로 부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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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A매치 골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의 주민규 10개월 만에 A매치 골 폭발했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SNS)
주민규 A매치 골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의 주민규 10개월 만에 A매치 골 폭발했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SNS)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다시 얻은 골잡이 주민규가 A대표팀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선제골 직후 추가 득점을 터뜨리며 3대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주민규는 지난해 9월 오만과의 월드컵 예선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지만, 약 10개월 만에 A매치 무대에서 다시 골 맛을 봤다.

이번 대회는 해외파 차출이 어려운 상황 속에 K리거 중심의 선수단이 꾸려졌으며, 주민규로서는 입지 회복을 위한 중요한 무대였다. 그 기회를 그는 놓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주민규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대표팀 통산 세 번째 골로, 월드컵 최종 예선 제외 이후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주민규는 “오랜만에 왔는데도 손발이 잘 맞았다”고 전했다.

이어 “K리그에서 자주 얼굴을 본 선수들이라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고, 덕분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소집에서 제외됐을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선 “전혀 서운함은 없었다”며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했고, 뽑힌 선수들이 마땅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부족했기 때문에 제외된 것이고, 그걸 인정하고 더 노력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오현규가 제외된 상황에서 이호재, 오세훈 등과 경쟁 구도를 이룬다.

이에 주민규는 “호재는 오늘 데뷔전을 치렀고, 세훈이도 훌륭한 선수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나 또한 그들에게서 배운다”며 후배들을 향한 존중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최종 목표에 대한 각오도 분명히 했다. “나는 당장의 일부터 해결하는 성격이다. 월드컵은 먼 미래라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울산 HD 소속으로 활약 중인 주민규는 K리그에서도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대표팀 복귀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시즌 중에도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평균 슈팅과 골 기대값(xG)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출전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은 주민규가 대표팀 내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경험 많은 스트라이커의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리아, 일본과의 경기에서 주민규의 출전 여부와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그 가능성을 품은 채 주민규는 남은 경기에서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뛸 준비를 마쳤다.

그가 다시 한 번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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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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