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가액 3400억원…부산서 사상 최대 규모 위조 명품 적발

부산 일대에서 위조 명품 액세서리 4만여 점이 유통돼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압수된 물품의 정품가액은 3400억 원으로, 이는 2010년 특허청 상표경찰 출범 이래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특허청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38세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샤넬 등의 브랜드를 모방한 액세서리와 유명 캐릭터 잡화 등 총 4만여 점의 위조상품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표경찰은 커뮤니티형 SNS 등을 통해 위조 명품을 홍보하는 도매 정황을 포착하고 기획 수사를 실시했다.
약 두 달간의 수사를 거쳐 A씨가 운영하는 대형 매장에서 다량의 위조상품을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상품 가운데 77.6%에 해당하는 3만 543점은 까르띠에, 샤넬 등 고가 해외 브랜드 액세서리였으며, 산리오·포켓몬스터·카카오프렌즈 등 유명 캐릭터 도용 제품도 7924점에 달했다.
MLB, 이미스 등의 패션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도 913점이 압수됐다.
판매된 위조 액세서리의 주요 재질은 써지컬 스틸로 확인됐다.
이는 외과 수술기구에 쓰이는 고급 스테인리스 재질로, 외형상 고급 이미지를 흉내 내기 위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압수된 제품은 반지, 팔찌 등 액세서리류가 대다수였으며, 키링, 모자 등 기타 잡화도 포함됐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상품의 정품가액은 기존 단일 사건 최대 기록이었던 2015년의 652억 원을 5배 이상 넘어섰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단속은 기획 수사를 통해 대규모 위조상품 유통 실태를 적시에 포착하고 차단한 의미 있는 성과”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정품 시장을 위협하는 유통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상표경찰의 수사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