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27세에 뇌동맥류 진단… 삶을 바꾼 순례길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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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뇌동맥류 산티아고 순례길 고백
배우 정일우 뇌동맥류 진단과 산티아고 순례길 오른 이유를 밝혔다 (사진 출처 - TV조선 '백반기행')
정일우 뇌동맥류 산티아고 순례길 고백
배우 정일우 뇌동맥류 진단과 산티아고 순례길 오른 이유를 밝혔다 (사진 출처 – TV조선 ‘백반기행’)

배우 정일우가 지난 20대 후반,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주한 삶의 전환점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정일우는 충북 보은의 한 맛집을 찾은 자리에서 건강과 인생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방송에서 정일우는 “한 달째 닭가슴살만 먹고 5㎏을 뺐다. 오늘은 치팅데이다”며 허영만과 함께하는 식도락 여행에 기대를 드러냈다.

다이어트 중이지만 오랜만의 한끼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곧 묵직한 고백으로 전환됐다. 정일우는 “27살 때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눈앞이 깜깜해지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질환으로, 파열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정일우는 “그땐 정말 앞이 안 보였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삶 속에서 무언가에 이끌리듯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은 수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명상의 여정을 제공하는 장소다.

그는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주변에서 ‘왜 우냐’고 물을 정도로 울었고, 울고 나니 묘하게 마음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걸었던 친구들 역시 놀랄 정도였지만, 그 눈물은 오히려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로는 하루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시절 예기치 못한 진단으로 인해 흔들렸던 삶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시선을 얻은 그는 자신이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된 계기를 진지하게 풀어냈다.

정일우는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얼굴을 알린 이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야경꾼 일지’, ‘붉은 달 푸른 해’, ‘보쌈: 운명을 훔치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이런 이야기 들으니 더 응원하게 된다”, “정일우 순례길 이야기 너무 진심이었다”, “건강 잘 챙기고 오래 활동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특히 최근에는 배우 활동 외에도 개인적인 경험과 내면을 공유하는 콘텐츠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정일우의 고백은 단순한 예능 출연을 넘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 울림 있는 순간이었다.

그가 순례길에서 느낀 눈물의 의미는 많은 이들에게도 깊은 공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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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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