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경, 주소 착각 스토킹 재범…또 피해자 집 찾아 체포

유명 트로트 가수의 집 주소를 경찰 내부망으로 조회해 스토킹했던 전직 여경 이 또다시 유사한 범행을 저질러 경찰에 체포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A씨는 최근 특정 가정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는 등 행위를 반복해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주택은 A씨가 과거 가수의 집이라 착각하고 찾아갔던 곳으로, 실제로는 이름이 비슷한 일반인이 거주 중인 곳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1일 새벽 1시께 이 가정집 현관을 수차례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물러났다가 약 10여 분 후 다시 나타나 문에 귀를 대고 집안 소리를 엿듣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다시 피해자 주택 인근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3일 법원에 A씨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재신청한 상태였으며, 결정이 내려지기 전 A씨가 재차 피해자 주택에 접근하자 체포에 나섰다.
A씨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해당 주택에 무단으로 접근해 “사람이 갇혀 있다”, “성범죄가 발생 중”이라는 허위 신고를 반복적으로 한 혐의로 수사받았다.
허위 신고 횟수는 총 230여 건에 달했다.
문제의 시작은 A씨가 현직 경찰이던 지난해 4월, 내부망을 통해 유명 트로트 가수의 집 주소를 불법으로 조회해 해당 주소를 착오한 채 스토킹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A씨는 직위 해제 처분을 받았고, 올해 2월 징계위원회를 통해 경찰직을 상실했다.
이후에도 A씨는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해당 주택을 찾아왔으며, 법원 명령이 지난 3월 해제되자 다시 접근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반복적인 스토킹 범행과 위험성을 고려해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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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