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과일 갈아 마시는 아침, 최악의 식사” 경고…단백질 중심 식단으로 대체 권고

과일을 갈아 마시는 방식의 아침 식사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우창윤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 출연해 “과일은 절대 갈아 마시지 말라”며 액상과당 섭취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당은 간에서 대사를 거쳐 포도당으로 변환되는데, 액상과당은 지방간을 촉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이는 술을 마시는 것과 유사한 대사 경로를 거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침 식사는 금식 상태에서 섭취되는 첫 끼이기 때문에 소화·흡수 속도가 빠르고 혈당 반응이 크다는 점도 경고했다.
우 교수는 “시리얼에 우유, 식빵에 잼, 과일주스와 같은 조합은 혈당을 급격히 올려 건강에 해롭다”며 “최악의 아침 식사 조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아침 식사 습관이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교수는 대신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위주의 아침 식단을 제안했다. 첫 번째로는 무가당 그릭요거트를 꼽았다.
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이 적은 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 골드키위, 견과류 등을 곁들이면 포만감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대안으로는 ‘단백질 셰이크’를 추천하며 “순탄수화물이 5g 이하이고 단백질 20g 이상인 제품을 우유에 타 마시되, 올리브오일을 한 숟갈(10~15cc) 추가하면 지방 섭취도 균형 있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는 사과와 땅콩버터 조합을 소개했다. “사과를 껍질째 섭취하면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를 공급할 수 있고, 땅콩버터의 지방과 단백질이 포만감을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두 식재료의 조합은 지방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아침 식사 전 물을 한 컵 마시는 습관도 중요하다”며 “수면 중 땀을 통해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헬시푸드’로 보이는 음식도 섭취 방식과 조합에 따라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기적인 에너지 공급에만 집중한 탄수화물 위주의 아침 식사보다는, 단백질과 좋은 지방을 통해 혈당 안정과 대사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식단 구성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