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아버지, 2살 딸이 구조…전 세계 감동

영국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의식을 잃은 아버지를 구조한 영상이 공개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진 응급 상황에서 아이는 침착하게 약을 찾아 아버지의 입에 넣었고,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5일 영국 버크셔주 슬라우에 거주하던 이만 드메길로(31)는 당시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 상태에 빠져 침대 위에 쓰러졌고, 함께 있던 두 살 딸 자브(2)가 위급 상황을 목격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자브가 미동도 없는 아버지를 흔들며 “아빠! 아빠!”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아버지가 전혀 반응하지 않자, 아이는 곧장 거실로 향해 작은 약통을 꺼내 들고 돌아왔고, 이를 아버지의 입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이후 이만은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며 의식을 되찾았다.
저혈당 쇼크는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며 뇌에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태다. 이 때 빠르게 당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혼수 상태나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이러한 응급 상황에서 아이의 정확한 판단과 행동이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만은 매체를 통해 “아이에게 평소 위급한 상황에서 약을 가져오는 법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행동해줘서 정말 감동이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또한 SNS를 통해 “자브는 겨우 두 살이지만, 아빠가 저혈당일 때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라 말했다.
아내는 “이 장면은 가슴 아프면서도 동시에 따뜻하다. 아이들은 항상 보고, 배우며, 때론 우리의 작은 영웅이 된다”고 전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자브가 “아빠가 하이포일때는 초콜릿과 사탕을 줘야 해”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발언은 자브가 상황을 단순히 따라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부모가 아이에게 일상 속에서 안전교육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라도 반복된 교육, 관찰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