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첫 완봉 기념 MVP… ‘감사의 액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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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완봉승
지난 3월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임찬규(32)가 완봉승 이끌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사진 출처 - LG 트윈스)
임찬규 완봉승
지난 3월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임찬규(32)가 완봉승 이끌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사진 출처 – LG 트윈스)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가 입단 15년 만에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따내며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됐다.

2025시즌 개막과 동시에 완벽한 출발을 알린 임찬규는 의미 있는 기념과 함께 동료에 대한 깊은 감사도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 3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번 완봉은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가 기록한 완봉승으로는 2022년 6월 11일 KT 고영표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오랜 기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팀에 헌신한 임찬규에게는 그야말로 값진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직접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1루로 송구해 경기를 마무리한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임찬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포수 박동원과 화려한 세리머니를 꿈꿨는데, 마지막 타구를 직접 처리하다 보니 그 순간을 놓쳤다. 오스틴이 격렬하게 축하해줘서 고맙지만, 박동원이 형과 함께하는 장면을 꼭 그리고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 아쉬움을 특별한 방식으로 풀었다. 임찬규는 박동원과 함께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을 담은 사진에 이날 경기 정보와 사인을 곁들인 맞춤 액자를 제작해 선물했다.

금전적 보상보다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 더 의미 있다는 임찬규는 “형이 정말 좋아해줬다. 나도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임찬규와 박동원은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안정적인 배터리 조합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임찬규는 “2023년부터 성적이 좋아졌다. 박동원 형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올 시즌 임찬규는 8승 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LG 선발진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된 투구로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KBO리그 최고 수준의 국내 선발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완봉승과 MVP 수상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데뷔 15년차의 노장 투수가 이뤄낸 도전의 결실이자, 동료와 함께 쌓아온 신뢰와 팀워크의 결정체다.

그리고 그 결실은 액자 하나에 담긴 따뜻한 진심으로 다시 팀을 하나로 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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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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