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정전 사고…폭염경보 속 300가구 주민 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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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폭염 속 정전 (사진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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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폭염 속 정전 (사진출처-unsplash)

인천지역에 폭염경보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수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 수백
명이 무더위 속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경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300가구 규모의 아파트에서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해당 단지의 모든 세대는 약 두 시간 동안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한 채 폭염 속에 견뎌야
했다.

특히 이 날 인천의 체감기온은 35도를 웃도는 상황이었고, 기상청은 이날도 폭염경보를 유지한 상태였다.

정전이 발생한 아파트단지의 주민들은 전력 차단 직후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모두 중단돼 높은 실내온도에 직면하게 됐다.

엘리베이터 운행도 일시적으로 멈춰 고층 거주자들은 불편을 호소했으며, 일부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인근 편의점이나 상가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폭염 속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는 당혹과 함께 “혹시 모를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공사는 해당 아파트 인근에서 진행 중인 신축 공사장의 작업 과정에서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지하
케이블이 손상된 것이 정전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손상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굴착 장비 사용 중 실수로 매설된 전선에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긴급히 복구팀을 투입해 약 2시간 만인 오후 4시 48분경 전기 공급을 재개했으며, 이후 각 세대로의
전력 흐름도 정상화됐다.

한전 관계자는 “건설 공사 중 케이블이 훼손된 것으로 보이며,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복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공사장과 협력해 안전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구 과정에서 아파트 단지 내 분전함과 지하 전력 라인 상태도 함께 점검했으며, 추가적인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전은 단순한 전력 차단을 넘어 폭염 시기 주민의 안전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 지역은 8일부터 폭염경보가 지속되고 있으며, 열대야 현상도 계속되고 있어 밤낮으로
냉방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때 냉방기기의 중단은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자, 영유아에게 건강상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전이 발생한 아파트단지 입주자 대표는 “정전이 발생한 직후부터 주민들이 불안해했고, 특히 냉방이 안 돼
고통을 호소하는 가구가 많았다”며 “전기 복구는 빨랐지만, 원인이 공사장이라는 점에서 관리감독 책임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추후 피해 보상 가능성이나 한전의 사후 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심 내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전력 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가 이루어질 경우, 사전 협의와 정밀한 매설물 확인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여름철처럼 냉방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정전이 단순 불편을 넘어서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과 시공업체 모두 철저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한 정전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입주민에게 사전에 안내하고,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아파트
단지 차원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전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천 지역 내 전력공급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유사한 시공현장이 있는 인근 지역 공사장에도 작업 전 전력선 위치를 사전 조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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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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