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수영장, 신체 녹이는 염소 액체 유출…1명 중상, 16명 부상

9일 오후 3시 2분께 인천시 서구 백석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수영장에서 염소 성분 액체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 16명이 다쳤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수영장 기계실 내부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주입하던 중 납품업체 차량 호스가 빠지면서 염소 액체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누출된 염소는 아파트 공조실과 수영장 내부로 퍼졌고, 이로 인해 수영장 이용객 등이 염소에 노출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중상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15명은 경상으로 확인됐다.
이 중 1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4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1·2단지를 포함해 총 25개 동, 4,805세대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사고 직후 서구청은 “염소 흡입에 유의하고 창문을 닫아줄 것”을 당부하는 긴급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22명과 장비 19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 및 누출 차단 작업을 벌였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및 납품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중상자 1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며 “정확한 경위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