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리는 임신부의 고백

JT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가 12기 마지막 회차를 통해 부부간의 관계 회복과 갈등의 실체를 조명했다.
19일 방송에서는 ‘다이어트 부부’로 불리던 한 쌍의 부부가 최종 조정을 앞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감정선을 드러냈다.
특히 아내가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에서 부부는 임신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내는 이전보다 더욱 강해진 외모 강박 속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과거 102kg이던 체중을 57kg까지 감량한 아내는 다이어트 성공 이후 스스로를 “공주”라 칭하며, “지금은 예뻐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임신이라는 상황과 맞물리며 갈등의 불씨가 커졌다.
남편은 방송 중 “임신 중이라고 과식하는 건 반대지만, 단식은 말이 안 된다”며 아내의 극단적인 식사 제한을 지적했다.
이어 “아내가 단식을 하겠다고 말한 순간 어이가 없었다. 아이를 생각하지 않는 결정”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내는 점심으로 간단한 포케만을 먹고도 “살이 찔까 봐 겁난다”고 털어놓았다.
아내는 “임신 이후 몸이 다시 불어나면서 과거의 나로 돌아갈까 봐 무섭다. 살이 찌면 음식도 잘 못 먹게 된다”며 불안한 속내를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외모 관리 차원을 넘어, 강박 수준에 가까운 다이어트 집착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한 다이어트 이후 아내의 성격 변화도 화제가 됐다. “전에는 네가 하는 대로 맞춰줬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한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달라졌음을 인정했다.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남편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했고,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름다움은 중요하지만, 생명을 품은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과 건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 패널 역시 “다이어트는 스스로를 가꾸는 의미지만, 임신 중에는 신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혼숙려캠프’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부부의 문제는 단순히 외적인 변화로 시작된 것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상호 간의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결과”라며 “이번 사례가 부부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2기 마지막 다이어트 부부의 사연은 겉으로는 외모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결국 서로를 향한 감정의 거리와 소통의 부재가 문제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