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주장 회브로텐, 클럽월드컵 악수 생략 논란… 결국 사과

일본 J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우라와 레즈가 초반부터 구설수에 휘말렸다.
패배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주장 마리우스 회브로텐의 경기 전 비매너 행동이었다.
우라와는 6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루엔 필드에서 열린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의 클럽월드컵 E조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우라와는 전반 12분 파쿤도 콜리디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3분 세바스티안 드리우시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이후 페널티킥으로 마쓰오 유스케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후반 28분 막시밀리아노 메자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력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장면은 킥오프 이전에 있었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경기장에 입장한 회브로텐이 상대 선수들과 악수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그대로 지나쳤다”며 해당 장면을 상세히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은 이를 두고 “페어플레이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강한 비판을 가했고, ‘사커 다이제스트’ 역시 “세계 최고 무대를 결정하는 대회에서 믿기 어려운 태도”라고 덧붙였다.
회브로텐은 단순한 무례를 넘어 경기에서도 결정적 실점을 유도하는 빌미를 제공하며 팀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 언론은 “회브로텐의 도발성 행동이 경기 내내 영향을 끼쳤다”며 “심리적 동요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회브로텐은 논란이 확산되자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운 입장 형식으로 인해 악수를 잊었다. 나도 당황했고 어떤 순서인지 몰라 걸어가 버렸다. 그 모습이 무례하게 비쳤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기 후 라커룸에서 직접 사과했으며, 지금 이 자리를 빌어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과 달리 선수단이 한꺼번에 입장하지 않고 한 명씩 입장하며 양 팀이 마주 보고 서는 방식으로 세팅되어, 평소와 다른 절차에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브로텐은 주장으로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라와는 이번 대회에서 몬테레이(멕시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함께 E조에 속해 있으며, 오는 22일 오전 4시에는 인터 밀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미 1패를 안은 상황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조기 탈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팬들은 회브로텐의 사과에도 여전히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도치 않은 실수일 수 있다”는 의견과 “국제 무대에서 주장이 보여야 할 기본 자세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에서 이 같은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라와는 결과 외적으로도 씁쓸한 하루를 보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