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감독 2번 바꿨지만 ‘최하위’… 팬들도 폭발했다

일본 J리그의 명문 구단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감독을 두 차례나 교체하는 강수를 뒀음에도 반등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팬들의 분노까지 표면화되며 구단 내부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요코하마는 지난 21일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J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파지아노 오카야마에 0대1로 패했다.
전반 17분 루상에게 허용한 선제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최근 공식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요코하마는 리그 20위 최하위에 머물렀고, 19위 요코하마FC와의 승점 격차를 좁힐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문제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다.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도 무위에 그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요코하마는 지난 16일 패트릭 키스노보 감독을 경질했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는 “요코하마 수뇌부는 공식전 2연패 끝에 키스노보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키스노보는 4월부터 감독 대행을 맡아 5월에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공식전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쳤고, 특히 J리그컵 2라운드에서는 일본 4부 리그 소속 라인미어 아오모리에 0대2로 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사태는 요코하마 53년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시즌 도중 두 차례 감독을 경질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더욱이 키스노보 이전 감독이었던 스티브 홀랜드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과 첼시 수석 코치 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단 4개월 만에 팀을 떠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키스노보가 지휘봉을 잡고 가시마, 마치다를 연이어 꺾으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리그와 컵 대회에서 연패가 이어지며 다시 추락했다.
현재 요코하마는 오시마 히데오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오카야마전에서도 경기력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요코하마는 두 번째 감독 교체에도 반등의 계기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일본 히가시스포웹은 한 요코하마 팬이 오카야마전 패배 직후 간판을 걷어차 파손하는 돌발 행동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 팬은 해당 위반 행위로 인해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통보받았다.
경기 후 울분을 참지 못한 팬의 행동은 그만큼 현재 요코하마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요코하마는 일본 리그 우승 5회, 강등 없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9년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J리그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5시즌 현재는 3승 5무 13패, 승점 14점으로 리그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감독 교체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선수단 분위기마저 침체된 지금의 요코하마는 실질적인 구조 개편과 강력한 리더십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계속된 연패와 조직력 붕괴가 이어질 경우, 요코하마는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치욕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