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가성비 여행지로 대한민국 이 지역 선정…1박 평균 12만원 숙박비

대한민국 대전이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성비 여행지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최근 아시아 9개국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 내 숙박 요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전은 평균 숙박비 1박 12만6294원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도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순위에서 1위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로, 하루 평균 숙박 비용이 약 4만7530원에 불과했다.
이어 인도 티루파티(5만246원), 태국 핫야이(5만2962원), 베트남 달랏(6만1110원), 필리핀 일로일로(6만3826원), 말레이시아 쿠칭(7만1974원) 순으로 아시아 각국의 저렴한 숙박비를 자랑하는 도시들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나고야와 대만 가오슝은 각각 12만2220원으로 공동 7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대전이 9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도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교육의 도시’로 알려져 온 대전은 최근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유잼 도시’로 불리며 젊고 감각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과의 뛰어난 접근성, 편리한 교통 인프라, 저렴한 물가 등의 요소가 더해져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객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 요소 중 하나는 단연 지역 명물 빵집인 성심당이다. 고급 제과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전국 단위의 ‘빵지순례’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튀김소보로, 판타롱부추빵 등 대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 있는 메뉴들이 인기다. 해당 매장을 찾는
방문객은 단순한 디저트 구매를 넘어 대전 여행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성심당 방문을 꼽는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대전은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중심으로 한 야구 관람 관광도 각광받고 있다.
스포츠와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젊은 층 사이에서 야구 관람 일정과 지역 맛집, 카페 투어를 연계한 여행
패턴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계족산 황톳길, 대전예술의전당, 국립중앙과학관 등 가족 단위나 문화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을 위한
관광지 구성도 잘 갖춰져 있다.
아고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다른 도시 중에서는 대구가 평균 숙박비 13만1726원, 제주가 14만3948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대전은 이들보다 더 낮은 평균 숙박비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콘텐츠와 편의성을 제공해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고다 한국지사 이준환 대표는 “한국의 Z세대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처럼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고다는 이용자에게 숙박, 항공, 액티비티 등 전반적인 여행 콘텐츠를 특가로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도 알찬 여름휴가를 계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고다의 발표는 단순히 숙박비가 저렴한 도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도시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체험 요소까지 함께 고려한 가성비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전이 아시아 전역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행지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국내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