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서 멍 때려볼까?”…5월 11일 잠수교서 ‘멍때리기 대회’ 개최

서울시 는 오는 5월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인의 과도한 정보와 자극 속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8회를 맞이하며, 매년 높은 참여 열기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힐링 퍼포먼스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색적인 콘셉트로 주목받는 멍때리기 대회는 참가자가 90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에 띄는 움직임 없이 조용히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이 행사는 참가자들에게는 휴식과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색다른 흥미를 선사한다.
이번 대회는 총 80팀(1팀당 최대 3명)으로 구성되며, 18일부터 26일까지 공식 누리집(www.spaceoutcompetition.com)과 인스타그램 채널(instagram.com/thespaceoutcompetition)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자는 선발 후, 28일 오전 10시에 공식 누리집과 SNS를 통해 공지되며, 개인에게도 개별 통지가 이루어진다. 당일 현장 결원 발생 시, 즉석 신청을 통해 자리를 채운다.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 기반의 기술점수와 시민들의 현장 투표로 구성된 예술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참가자들은 경기 전부터 착용한 심박 측정기를 통해 15분마다 생체신호가 기록되며, 이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안정될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관객 투표 또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장 멍한 상태로 보인 참가자를 시민들이 직접 선정하는 방식이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경기 중 총 4가지 색깔의 카드가 지급되며, 이를 통해 주최 측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빨간 카드는 마사지를 요청하는 의미, 노란 카드는 부채질 요청, 파란 카드는 물을 달라는 의미이며, 검정 카드는 기타 불편 사항을 전달할 때 사용된다.
이처럼 말 없이도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이번 행사의 큰 특징이다.
최종 수상자는 상위 10팀 가운데 기술점수를 기준으로 1~3등이 결정되며, 특별상도 별도로 시상된다.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이, 2위와 3위에게는 상장이 수여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인증서가 제공된다.
대회 후속 행사로는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50명 규모의 ‘한강쉼표 명상’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공식 누리집(www.festa-ddooddoo.com)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멍때리기 대회를 통해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한강에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고, 공감과 치유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
멍때림이라는 간단하지만 깊이 있는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도심 속 여유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