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강남·강북 격차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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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역대 최대
서울의 아파트값 양극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부동산R114)
아파트값 역대 최대
서울의 아파트값 양극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부동산R114)

서울의 아파트값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며 한강을 사이에 둔 강남과 강북 지역 간 매매가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권의 고가 주택 선호 현상과 정비사업 기대감, 규제 완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격차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가 최근 발표한 서울 아파트 월평균 매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33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매매가 3,326만 원보다 2,008만 원 높은 수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격차다.

2023년 4월과 비교하면, 강북은 평균 7.4% 상승한 반면 강남은 12.7% 급등해 격차 확대를 더욱 부채질했다.

특히 서초구는 전년 대비 1,094만 원이 상승하며 이남 지역 상승폭 1위를 기록했고, 강남구(1,011만 원), 송파구(89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반포·압구정·잠실 등 정비사업 호재와 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며 시세를 견인했다.

부동산R114는 “다주택자 중과세 부담 완화, 공급 희소성,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이 결합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월부터 3월까지 한시적으로 해제됐던 잠실·삼성·대치·청담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가 단기간 집값 상승을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성동구(537만 원 상승), 용산구(478만 원), 광진구(463만 원), 마포구(454만 원) 등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트리마제’(성동), ‘나인원한남’(용산), ‘워커힐’(광진),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포) 등 지역 대표 단지들이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단지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한강 이북이라도 외곽권에 위치한 도봉구, 강북구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아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강동구,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등 한강변 프리미엄 지역이 대체 투자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자산가들의 선택은 점점 서울 내 핵심 입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토허제가 재지정된 3월 24일 이후,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은 실거주 요건 강화로 거래가 일부 주춤했지만, 고소득 실수요층의 자본력이 여전히 매입을 뒷받침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가 고착될 경우 자본과 수요가 특정 지역에 쏠려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불균형과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동산R114는 “서울 핵심지로의 수요 집중과 과열 신호를 주시하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교한 공급·금융·세제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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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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