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아파트값 고공행진… 공급 부족 속 ‘똘똘한 한 채’ 수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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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값
서울의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 출처 - 래미안)
대형 아파트값
서울의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 출처 – 래미안)

서울을 중심으로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크고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한 실거주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서울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68% 상승하며 전체 면적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초소형(40㎡ 이하)은 0.08%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60㎡ 이하 면적은 0.22%, 60㎡ 초과∼85㎡ 이하는 0.37%, 85㎡ 초과∼102㎡ 이하는 0.34%, 102㎡ 초과∼135㎡ 이하는 0.46% 각각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유일하게 대형 면적(135㎡ 초과, +0.13%)과 준대형(102㎡ 초과∼135㎡ 이하, +0.03%) 면적만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일제히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135㎡ 초과 대형 아파트는 0.32%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1년간 누적 상승률에서도 마찬가지다.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13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6% 상승해, 선호도가 높은 85㎡ 초과∼102㎡ 이하 구간(8.16%)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형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7차 전용 245.2㎡가 13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달 7일에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244.66㎡가 82억원에 손바뀜되며 또 다른 신고가를 세웠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근본적인 공급 부족문제가 있다.

강남권과 용산 등 대형 면적 선호 지역 대부분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과 대출 상환 능력을 갖춘 실거주 수요층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중대형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거래 가능한 매물 자체가 드문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홈코노미 트렌드, 즉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활 방식의 확산과 정부의 1주택자 세제 우대정책도 대형 아파트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베이비붐 세대의 ‘주택 면적=사회적 지위’라는 가치관 역시 다운사이징을 지연시키며 대형 면적 선호를 지속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R114가 2020년부터 올해 입주 예정 물량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비중은 전체의 9.6%에 불과해 공급 부족 현상이 수치로도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수요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 확대와 함께 교통·학군·인프라 등 기반 시설을 고려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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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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