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9000달러 돌파…미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 탄력

가상자산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7일 오전 기준 10만90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당국이 다수 국가와의 무역 협상에서 조만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1.28% 상승한 10만950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한 달 만에 11만달러 선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0만7000달러선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3일간 10만8000달러대를 유지하며 횡보장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다시 10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전환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최근 일주일간(6월25일~7월3일) 총 20억4510만달러(약 2조7900억원)가 순유입됐다.
1일 하루 동안 3억4220만달러가 순유출된 바 있지만, 3일에는 최근 2주 기준 최대 규모인 6억180만달러가 유입되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가상자산 시장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3.30% 오른 2598달러, 리플(XRP)은 2.91% 상승한 2.28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3.49% 상승해 152.57달러에 거래됐고, 에이다(ADA) 역시 2.97% 오른 0.5918달러를 나타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54% 증가한 3조38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 협상 관련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몇 개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언급하며, 이르면 오는 8일까지 일부 국가들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합의 가능성이 높은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재부과 가능성을 재확인하며 시장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안겼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이 거의 타결 단계에 있는 사안들은 시한을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혀 협상 연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투자심리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공포와 탐욕 지표는 이날 기준 50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0100 사이 수치로 투자자 심리를 나타내며, 4060 사이 구간은 ‘중립’ 단계로 해석된다. 이는 과도한 공포나 탐욕 없이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진적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ETF 자금 유입, 미국 정책 변화, 글로벌 협상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