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2차 정비, 주민 설문 통해 방식 결정

경기 성남시가 분당신도시 2차 정비 사업의 물량 선정 방식을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1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분당의 정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한 첫 공식 절차로, 향후 개발 방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배정 예정인 1만 2000가구 규모의 정비 물량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민 설문은 오는 29일까지 총 1주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시청 홈페이지의 고시 공고에 게시된 QR 코드를 통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참여를 원하는 경우 설문지를 내려받아 작성 후 우편, 팩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설문 항목에는 정비 물량 선정 방식을 기존처럼 ‘공모’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입안 제안’ 방식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분당을 포함한 1기 신도시 전역이 공모 방식으로 선도지구를 선정한 점과 대조되는 변화다.
올해에는 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1기 신도시(일산, 중동, 산본, 평촌)들이 입안 제안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선도지구 공모 평가 기준을 완화할지, 과거 기준을 소급 적용할지 여부, 입안 제안서 접수 시기 등 구체적 제도 운영에 관한 의견도 설문 대상에 포함돼 있어, 단순한 방식 선택을 넘어 분당 정비 구역 전체의 로드맵을 주민들이 함께 결정하게 된다.
성남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분당신도시 정비구역 선정 계획’을 수립하고, 경기도 및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향후 분당 개발 사업의 청사진을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주민 참여 기반의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기존 일방적 지정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 분당 역시 주민 손으로 미래 주거 환경을 설계하게 되는 셈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