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에르난데스 헤드샷에도 큰 부상 피해… 추가 진료는 생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교체되는 아찔한 순간에도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소속 구단인 NC는 “박건우의 상태에 특이 사항이 없어 추가 진료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에 맞은 부위가 민감한 위치여서 구단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찰은 이어갈 예정”이라며 경과를 지켜볼 뜻을 전했다.
문제의 상황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NC의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건우는 2회초 첫 타석에서 LG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의 시속 143km 직구에 헬멧 얼굴 보호대 부위를 정통으로 맞았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나온 투구였다.
타구가 아닌 투구에 얼굴을 맞은 박건우는 충격에 바닥에 쓰러졌고, 얼굴을 감싸 쥔 채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NC 트레이너가 달려와 상태를 점검했고, 이후 박건우는 스스로 일어나 1루까지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LG의 박해민과 박동원, 그리고 헤드샷을 던진 에르난데스까지 모두 박건우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KBO리그 규정상 직구가 타자의 머리를 맞힐 경우 해당 투수는 즉시 퇴장 조치를 받아야 하며, 이에 따라 에르난데스는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건우는 1루 도착 이후 대주자 한석현으로 교체됐고,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NC 관계자는 경기 직후 “왼쪽 광대뼈 부위가 부어올라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CT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8일, 구단은 추가 증상이나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예정돼 있던 CT 검사는 생략했다.
이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박건우 본인 역시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로서는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박건우는 당분간 상태를 관찰한 뒤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팀 중심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NC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그의 회복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헤드샷 퇴장을 당한 LG 트윈스의 에르난데스는 해당 경기에서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으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NC에 2대6으로 패하며 선두 경쟁에서 잠시 주춤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