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랩 부산 개막…디지털 미디어아트의 새 지평 연다

아시아 최초의 디지털·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이 부산 전역을 무대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오는 6월 29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디지털 서브컬처와 아트페어,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디지털 서브컬처-모두가 창조자’는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조각공원 등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디지털 추상’, ‘디지털 다다’, ‘미러링 네이처’, ‘미러링 휴먼’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계 28개국 45명의 디지털 창작자가 참여한다.

전통적인 미술관 전시 형식을 벗어나 야외 LED 화면과 공공 장소에서 작품을 송출하는 실험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전시는 부산뿐 아니라 김해국제공항, 부산시청 미디어월 등 주요 장소에서도 변형된 형태로 송출된다.

전시 외에도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등 공공기관과 국내외 갤러리 26곳이 참여해 디지털·미디어아트를 통해 수평적 연대를 실현한다.

‘무빙 온 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상 예술 흐름을 조명한다. 포럼은 24일 도모헌에서 열리며, ‘집단 기억과 공동체 서사’, ‘유동성과 가변성’, ‘몸의 정치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25일 영화의전당에서는 양푸동, 메이로 고이즈미 등 아시아 대표 작가의 싱글 채널 영상 작품을 상영하며, 전시에는 아시아 13개국 작가 18명의 작품 20점이 소개된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페어는 24일부터 26일까지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진행된다.

호텔 객실이 전시 부스로 전환되는 이번 아트페어에는 에스더 쉬퍼, 페로탕, 필레브넬리 갤러리, 조현화랑 등 국내외 화랑 25곳이 참여한다.

아트페어를 주관하는 에이플럭션은 ‘예술과 자본 포럼’과 ‘디지털·미디어아트 컬렉션’ 워크숍도 함께 운영한다.

한편, 부산시립미술관은 22~23일 ‘미래 미술관 포럼’을 개최하고, 24일에는 ‘아시아 큐레이터스 포럼’을 연다.

스페인의 MACBA 등 세계 14개국 17개 기관이 참여해 미래 미술관의 방향성과 글로벌 미디어아트 네트워크를 논의한다.

이번 루프 랩 부산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행사로, 디지털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체험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엄원의 관람은 유료(성인 기준 1만 8000원)이며, 나머지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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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