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전설 김재호, 7월 6일 잠실에서 은퇴식 열린다

두산 베어스의 상징과도 같은 ‘원 클럽맨’ 김재호가 팬들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은 오는 7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김재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은퇴식은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라는 이름 아래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21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통산 17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이라는 안정된 기록을 남겼다. 특히 유격수로서 구단 역사상 최다 안타, 최다 타점,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두산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려왔다.
은퇴식 당일 두산 선수단은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는 김재호의 21년 헌신을 기리는 기념패 전달식이 진행되며, 경기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예정돼 있다.
두산은 김재호의 은퇴식을 단순한 의전이 아닌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시구도 특별하게 마련됐다. 김재호는 경기에 앞서 가족과 함께 시구자로 나선다.
팬들은 ‘최강 10번 타자’로 불렸던 김재호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이파이브 참여자는 구단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모집한다.
팬과의 접점도 넓힌다. 당일 오후 4시 30분부터 잠실야구장 중앙출입문 옆 사인회장에서 김재호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참가 신청은 7월 2일 오후 3시까지 이메일로 접수받는다.
은퇴식을 기념한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된다. 1루 내야 광장에는 김재호를 위한 특별 포토존이 설치되고, 포토카드 및 기념 상품 9종도 출시된다.
은퇴 기념 티셔츠, 응원타올 등이 포함된 상품들은 현장 및 온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김재호는 구단을 통해 “21년간 정들었던 잠실야구장이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큰 행사를 준비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두산 베어스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호는 두산 베어스라는 구단의 상징이자 리더로서, 수많은 우승과 고비 속에서도 항상 중심을 잡아준 선수였다.
팬들 역시 그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날 은퇴식은 오랜 시간 팀과 함께 울고 웃어온 ‘레전드’에게 바치는 헌정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팬들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은퇴식이 아닌, 하나의 ‘시대’를 기리는 행사이자 프로야구계 한 장을 장식한 인물에 대한 진심 어린 작별 인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