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륭포스트타워8차, 전기요금 수 개월 이상 체납, 금액은 3억이 넘어… 한전, 단전 경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대륭포스트타워8차’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한국전력공사가 2025년 6월 16일 공식 안내문을 통해 전기요금 체납에 따른 전면 단전을 경고했다.
이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전직 관리소장의 관리비 횡령 정황이 지목되고 있다.
공개된 안내문에 따르면, 대륭포스트타워8차는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총 5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이며, 체납 누적액은 약 3억 1천만 원에 달한다.
월별 체납 내역은 ▲1월 558만 원 ▲2월 1억 3459만 원 ▲3월 9045만 원 ▲4월 8399만 원 ▲5월 8365만 원으로 확인됐다.
고압 전력과 저압 계약을 포함한 전체 전기 사용료다.
이는 공용 설비와 복도, 공조시스템 등 건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금액이다.

한국전력은 “공급 약관 제15조에 따라 3개월 이상 체납 시 계약 해지 및 공급 중단이 가능하며, 6월 26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단전이 실행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단전이 현실화될 경우 입주사들은 서버 다운, 생산 중단, 계약 위반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체납 사태의 근본 배경은 관리 운영 부실이다.
대륭포스트타워8차 운영위원회가 발표한 공지문에 따르면, 전임 관리소장이 수년간 관리비를 정산 없이 운영해왔으며, 이는 전기·수도·청소비용 등의 연쇄 체납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전기요금은 5개월 이상, 수도요금은 4개월 이상 체납되었다.
또한 미화용역비 역시 2개월 이상 미지급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륭포스트타워8차는 지난 4월 25일 총회를 통해 2025년 5월 21일자로 새로운 관리인을 선임했고, 입주자 중심의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운영위는 6월 9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관리비 수납통장 변경 ▲조속한 시일내 관리업체 변경하여 건물관리정상화 ▲회계 감사 실시 후 피해금액 조사 및 후속조치 ▲변호사 선임 등을 즉시 진행 중이다.
입주사들은 현재 단전 및 단수를 대비하여 차선책과 차후책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건물 특성상 일부 기업은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버, 데이터 센터, 법률 등의 기업들은 단전 시 직접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운영위원회는 “대륭포스트타워8차 제반 관리상 문제점에 대하여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여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식산업센터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며, 대규모 건물 관리에서 회계 투명성 확보와 외부 감시 시스템 도입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관리비 부과 내역에서 전기료와 소득세까지 악의적으로 부당 처리된 정황이 밝혀지면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과 엄격한 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륭포스트타워8차 관리인 A씨는 ‘인트라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전임자들이 의도적으로 관리비 항목에 포함된 전기료와 소득세를 악질적으로 고의 편취해왔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루 빨리 이 상황이 해결되길 바란다”며 운영위원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은 건물 관리 문제의 근본적 개선과 함께 투명한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