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멀티골에도 웃지 못한 대구…울산과 2대2 극적 무승부

대구FC가 울산 HD 원정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무승 행진에 웃지 못한 결과였다.
대구는 1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울산은 8승 6무 6패(승점 30)로 리그 6위에 머물렀고, 대구는 3승 5무 13패(승점 14)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울산이 흐름을 잡았다. 전반 23분 고승범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전반 32분,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울산 골문을 갈랐다.
후반전 울산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재석 대신 강상우를 투입하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19분 이진현의 중거리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이후 계속해서 압박을 이어갔고, 후반 33분 대구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우주성이 울산 이재익과의 경합 중 머리에 맞은 공이 자책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대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세징야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세징야는 이날 두 골을 터뜨리며 부상 복귀전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직전 울산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이청용이 헤더로 골을 노렸고 이어 두 차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대구 골키퍼 오승훈의 연이은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 토르야크의 슈팅도 오승훈이 막아내며 승부는 끝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울산은 최근 7경기(리그 3경기, FIFA 클럽월드컵 3경기, FA컵 1경기)에서 2무 5패로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대구 역시 공식전 9경기(3무 6패)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세징야의 부상 복귀와 멀티골에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대구는 한 경기 덜 치른 11위 수원FC(승점 16)보다 여전히 2점 낮은 승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대구 입장에서는 에이스의 복귀와 활약이라는 희망이 생겼지만, 여전히 성적 반등을 위해선 팀 전체의 변화가 절실하다.
반면 울산은 실점 장면의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위권 경쟁에서도 힘을 잃을 수 있다.
양 팀 모두 다음 라운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