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경남과 1대1 트레이드로 베테랑 수비수 우주성 영입…수비 안정화 ‘승부수’

K리그1 최하위에 처한 대구FC 가 수비 보강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대구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K리그2
경남FC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 베테랑 수비수 우주성을 영입하고 미드필더 이찬동을 경남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는 단순한 선수 맞교환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대구는 현재 리그 12위(최하위)로, 20경기에서 무려 35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수비라인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하반기 반등은 커녕
강등권 탈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주성은 2014년 경남에서 프로 데뷔한 뒤, 김천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경남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에 가까운 선수다. 그가 타 팀 유니폼을 입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 통산 284경기(K리그1 71경기 포함)에 출전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은 물론, 중앙 수비와 오른쪽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대구는 우주성에 대해 “정확한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공 송유와 빌드업을 중시하는 대구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 주장을 맡았던 만큼 리더십과 모범적인 태도는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될 전망”이라면서 “수비 전술의 유연성과 조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 순위 경쟁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성도 각오를 다졌다. “경남에서만 뛰다가 처음 이적하게 됐는데, 그 팀이 대구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K리그1 무대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셔서 영광”이라면서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을 위해 빠르게 녹아들고, 경기장 안팎에서 팀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경남은 중원에서 활동량과 투쟁력을 겸비한 이찬동을 품게 됐다.
이찬동은 2023시즌부터 대구에서 뛰며 활약했으며, K리그1과 2 모두를 경험한 즉시 전력감이다.
경남 입장에서도 승격 경쟁이 치열한 리그에서 중원 강화가 절실했던 만큼 양 팀 모두 현실적인
‘맞춤 트레이드’를 감행한 셈이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대구의 승부수, 그리고 우주성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