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궁민 “무명 시절 이름이 개XX…촬영장 욕설 견딘 이유는 연기 때문”
배우 남궁민이 무명 시절 겪었던 촬영장의 부당한 언행을 고백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한 남궁민은 2000년대 초반의 열악한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회상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영상에서 남궁민은 “2000년대 초반엔 촬영 현장에 쌍욕이 난무했다”라며 “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욕을 감독이 여배우한테 하던 말도 안 되는 시절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남궁민은 자신이 그처럼 혹독한 타깃이 됐던 이유에 대해 “그때 저는 이름이 개XX였다”면서 “제가 타깃이었던 이유는 감독이 이렇게 얘기하면 제가 힘들다고 하거나 저쪽 가서 딴소리해야 하는데, 계속 ‘네! 알겠습니다!’라고만 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반발이나 회피 대신 묵묵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오히려 표적이 된 셈이다.
그러나 그는 그 이유가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 그렇게 반응할 만큼 연기가 나한테 소중했다. 겨우 이 일을 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안 좋은 말에 기분 나쁘게 반응했다가 이 일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한마디로, 연기에 대한 절박함과 애정이 그를 버티게 만든 힘이었다.
남궁민은 꾸준한 노력 끝에 지금은 대체불가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았다.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검은 태양’, ‘연인’ 등 흥행작마다 주연을 맡아 깊은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번 고백은 화려한 배우 생활 뒤에 감춰진 눈물과 절절한 현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남궁민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왔고, 그 중심에는 ‘연기를 향한 사랑’이라는 단단한 뿌리가 있었다.
한편, 남궁민은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천재 감독 이제하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인물을 통해 또 한 번 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많은 무명 시절을 지나 지금의 자리에 오른 남궁민의 고백은, 배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진심과 열정만큼은 여전히 최고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