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환율 동반 상승…순금 1돈 64만 원 근접

7월 11일 오전, 원·달러 환율과 금시세가 동시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환율 흐름, 미국발 고용지표가 맞물리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전 9시 25분 기준 1375.3원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 대비 5.3원 상승했다.
개장가는 1372.3원으로 출발했으며, 오전 중 상승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환율 상승 배경에는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가 자리하고 있다. 전날 밤(한국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보다 5000건 줄어든 수치이며,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치로 해석돼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달러 인덱스도 전날보다 0.45% 상승한 97.799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에 긴장감을 더하며 안전자산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달러 강세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에 따라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가 환율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엔화 환율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7원으로, 전일 대비 3.04원 올랐으며, 엔·달러 환율은 0.05% 상승한 146.33엔을 기록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며 금값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순금 1돈 기준 판매가는 주요 금거래소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표준금거래소는 순금 1돈을 전일 대비 3000원 오른 62만2000원에 매입 가능하며, 1000원 오른 54만4000원에 판매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시세닷컴은 1돈을 63만4000원에 매입, 54만9000원에 판매할 수 있으며, 한국금거래소는 64만 원에 매입, 54만3000원에 판매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금 구입 가격이 일부 거래소 기준으로 64만 원대에 진입하며, 개인 투자자와 예물 수요자들은 가격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금값이 동시에 움직일 경우, 단기적 가격 변동성에 주의하며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수록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금값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중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