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어 소방관 사칭 사기 잇따라…전국 자영업자 대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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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사칭 사기, 공공기관 사칭 피해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해당 이미지는 사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소방관 사칭 사기, 공공기관 사칭 피해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해당 이미지는 사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소방관과 소방서를 사칭해 지역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시도가 잇따르면서 공공기관 사칭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소방당국 명의의 위조 공문서까지 활용된 정교한 수법이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송도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를 사칭한 사기범이 지역 블라인드 커튼 업체 3곳에 연락해 블라인드 제작을 의뢰하면서 동시에 방화복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적발됐다.

사칭범은 “소방서에서 쓸 블라인드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방화복도 대신 구매해달라”며 “소방서 거래 업체는 단가가 비싸니 민간업체에서 대신 사주면 차액을 입금해주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관계자들이 창문 크기 측정을 위해 실제 송도소방서를 방문하면서 거짓임이 드러났고,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기 범행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 말했다.

또한 “공공기관은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지 않으니 의심스러운 요청을 받으면 즉시 가까운 소방서나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소방관 사칭 사기는 음식점, 수산업체 등 다양한 업종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충남 도내 음식점 등에는 ‘소방서 직원’, ‘소방관’을 자칭한 인물들이 전화로 음식 주문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한 사례가 6건 접수됐다. 이

들은 결제확약서를 보내며 나중에 결제를 처리하겠다고 안심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당진의 한 장어 음식점에 소방관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140여만 원 상당의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고, 충남소방본부 명의의 위조된 공문까지 점주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수상함을 느낀 점주가 신고하며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계룡의 한 음식점에서는 90여만 원어치의 간장게장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수법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됐다.

지난달 25일에는 경남 사천시와 거제시의 수산업체에 ‘신입 구급대원 훈련’을 이유로 장어를 대량 주문하는 사기 전화가 걸려왔으며, 각각 110만 원과 45만 원 상당의 주문이 접수됐다.

위조된 공문서까지 발송됐지만 업체가 사전에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23일에도 전북 고창과 김제 등에서 유사한 사기 시도가 발생하는 등 소방공무원 사칭 범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공공기관 사칭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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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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