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매각 택지지구 용지에 스포츠몰 · 어린이집 조성…활용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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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경기도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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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경기도)

경기도가 장기간 방치돼 온 택지지구 내 미매각 용지를 주민 친화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도는 1일 미매각 상태로 남아 있던 택지지구 내 용지 2곳을 시범 선정해, 스포츠 복합몰과 공동직장어린이집 등 지역 수요에 부응하는 공공·민간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그간 도시 미관과 주민 안전을 해치는 요인으로 지적됐던 미매각 용지를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택지지구 내 미매각 용지는 본래 학교, 공공청사, 도시지원시설, 주차장, 종교시설 등의 공공 목적으로 계획됐지만, 사업성이 낮거나 인근 인프라 부족 등의 사유로 장기간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아 방치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무단 쓰레기 투기, 우범지대화, 도심 경관 저해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해당 문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용지 활용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가 파악한 현재의 미매각 용지 현황은 총 19개 지구에 85곳이며, 전체 면적은 약 58만9000제곱미터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권에 12개 지구 65곳, 약 39만7000제곱미터, 북부권에 7개 지구 20곳, 약 19만2000제곱미터가 포함된다.

도는 이 가운데 남부와 북부에서 각각 1곳씩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해,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 마련과 사업화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 선정은 이달 말까지 각 시·군과 시행자로부터 후보지를 신청받은 후, 다음달 중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경기도는 민관협력, 민간주도, 공공주도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역 여건과 사업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도는 시범사업과 병행해 미매각 용지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사업화 전략 수립, 우선순위 설정, 주민·시행자·지자체 간 협의체 구성 및 운영 방안 등을 포함한
실행계획으로 구성되며,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경기도는 미매각 용지를 단순한 개발 대상이 아닌, 지역 맞춤형 복합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휴 부지를 활용한 스포츠몰은 청소년과 가족 단위의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기획될 수 있으며, 공동직장어린이집은 맞벌이 가정의 보육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복지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설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제공을 넘어,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5일 도청에서 관련 실무회의를 열고 사업 방향과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경기도청을 비롯해 화성, 김포, 오산, 안성, 평택, 이천, 파주, 양주시 등 관련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 파주·양주·평택·오산동탄 사업본부, 경기연구원 등 관계 기관이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각 지자체별 미매각 용지 현황과 활용 아이디어가 공유됐으며, 주민 수요 기반의 시설 조성과 부지 맞춤형 사업 전략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미매각 용지가 지역 내 애물단지처럼 방치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은 해당 용지를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공적인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미매각 용지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활용 모델을 정립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도의 시범사업은 유휴 공공자산을 지역 특화형 복지·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한 대표적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도시계획의 효율성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선도적 모델로서, 향후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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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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