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강릉 홈 개막전 3대0 완승… 모재현·이상헌 빛났다

강원FC가 강릉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완벽한 승리로 화답했다.
강원은 6월 21일 강릉하이원아레나(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대승을 거두며 강릉 홈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이번 경기는 강릉에서 펼쳐진 올 시즌 첫 홈경기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9256명에 달했다.
오렌지빛으로 물든 관중석은 경기 시작 전부터 열기를 더했고, 강원 선수단 역시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새로운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전방에는 최근 서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이상헌과 여름 이적시장 영입생 모재현, 김천상무에서 복귀한 김대원이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더진에는 주장 김동현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서민우가 나섰고, 골문은 이광연 대신 박청효가 지켰다.
전반전부터 강원의 공격은 매서웠다. 빠른 템포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구 수비를 흔들었고, 결국 전반 44분 선제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를 모재현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이는 모재현의 강원 데뷔골이자 김대원의 복귀 후 첫 도움 기록이었다.
기세를 이어간 강원은 후반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73분, 모재현이 측면에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에 김건희가 타이밍을 맞춰 헤더로 마무리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김건희 역시 이 골로 강원 데뷔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77분에는 이상헌이 골잔치를 완성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대구 골문을 다시 흔들었다. 이상헌은 지난 서울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3대0 승리는 강원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을 기록한 두 번째 사례였다. 앞서 5월 6일 제주 원정 경기에서 4대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특히 강원은 지난해 강릉 홈경기에서 10경기 중 7승 2무 1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후반기 반등의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는 승리였다.
경기 후 정경호 감독은 “선수들의 간절함이 드러난 경기였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며 “후반기에도 강릉에서 끈끈한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원FC는 이번 대승을 발판삼아 중하위권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동력을 얻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빠른 적응이 팀 전력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후반기 일정에서도 강릉을 거점으로 한 강원의 저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