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김병지·데얀… K리그 명예의 전당 두 번째 헌액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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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예의 전당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2025 공개됐다 (사진 출처 - 프로축구연맹)
K리그 명예의 전당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2025 공개됐다 (사진 출처 – 프로축구연맹)

K리그를 빛낸 레전드들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K리그 명예의 전당 두 번째 헌액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헌액자에는 선수 부문에서 유상철, 김병지, 김주성, 데얀이 선정됐으며,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전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2023년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창설됐으며,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공식 기념 제도다.

지난해 첫 헌액자로는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김정남 전 감독,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된 바 있다.

선수 부문에는 고 유상철이 중심에 섰다. 유상철은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데뷔해 수비, 미드필더, 공격을 모두 소화한 전천후 멀티플레이어였다.

1998년에는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김주성에 이어 세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통산 144경기에서 38골 9도움을 기록했으며, 은퇴 후에는 대전, 전남, 인천 감독으로 제2의 축구 인생을 걸었다.

특히 인천 사령탑 시절 암 투병 중에도 현장을 지켜 한국 축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김병지는 무려 24년간 K리그에서 활약한 골키퍼 레전드다. 통산 708경기 무실점 경기 229회를 기록했으며,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현역 시절 3골을 기록해 ‘골 넣는 골키퍼’로도 유명했다.

울산, 포항, 서울 소속으로 네 차례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며 시대를 대표하는 수문장으로 한국 축구에 길이 남았다.

김주성은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화려한 기술과 강인한 체력으로 ‘야생마’란 별명을 얻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세 포지션 모두에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K리그 유일의 선수였으며, 1997년에는 시즌 MVP로 선정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데얀은 2007년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대구에서 활약했다.

리그컵 포함 총 380경기에서 198골 48도움을 기록했고, 2010~2013년 4년 연속 베스트 일레븐, 2012년 MVP와 득점왕까지 석권하며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도 이동국에 이어 K리그 통산 득점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전 감독이 헌액됐다.  김 전 감독은 현대, 수원, 대전 등을 이끌며 통산 208승을 거뒀다.

1995년 수원 삼성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K리그 2연패,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2연패, FA컵 우승 등 수원 삼성을 명문 구단으로 도약시킨 중심 인물이었다.

그의 전술과 리더십은 당시 K리그 지도자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1994~1998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초대 및 2대 회장을 역임하며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 전북·전남·수원·대전 창단, 지역 연고제 정착 등 프로축구의 체계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1993~2009년 대한축구협회장 재임 시기에는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주도했으며, FIFA 집행위원과 부회장으로도 활약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연맹은 오는 9월 중 헌액식을 개최해 트로피 및 증서를 수여하고, 관련 구단 홈경기 초청과 기념 영상, 온라인 헌액관 운영 등을 통해 이들의 공로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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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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