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화이트 무실점 역투… 폭발한 타선과 함께 11-1 완승

움켜쥔 주먹에 힘이 들어가던 순간, 마운드 위 미치 화이트의 표정은 냉정과 자신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팀의 선발로 나선 그는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투구로 SSG 팬들에게 올 시즌 가장 짜릿한 한 주의 출발을 선사했다.
2025년 6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SSG는 타선과 마운드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며 11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시즌 35승 32패 2무를 기록하며 리그 6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5위 kt wiz와의 승차는 단 반게임 차로 좁혀졌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의 안정적인 피칭 속에 3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SSG가 먼저 침묵을 깼다. 4회초 2사 이후 고명준의 안타와 박성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이지영과 김성욱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선취했다.
기세를 잡은 SSG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6회 대타 최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데 이어, 7회에는 키움의 폭투를 틈타 또 한 점을 얻어냈다.
그리고 8회, 타자 일순을 기록하며 무려 7점을 폭발시켰다.
이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김성욱이 3타점, 박성한이 2타점 3득점, 고명준과 이지영까지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며 점수 차를 11-1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를 책임진 주인공은 단연 선발 미치 화이트였다.
그는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첫 무실점 승리를 따낸 화이트는 시즌 5승(2패)째를 챙기며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불펜에서는 베테랑 노경은이 7회 등판해 KBO리그 통산 6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박성한은 “팀 타선 전체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동료들의 활약에 공을 돌렸다.
홈팀 키움은 이날도 좀처럼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은 선수단 재편과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 후 키움 벤치는 무기력한 타선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반면, 연승의 기세를 탄 SSG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번 주 남은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위권 싸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SSG는 오는 18일 열리는 다음 경기에서도 미치 화이트가 던진 강력한 여운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제 SSG의 시선은 5위 탈환, 그리고 그 너머로 향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