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에 티머니 잔액 소멸…환불 못 받는 구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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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을 교체하자 티머니 환불이 불가능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SK텔레콤 유심을 교체하자 티머니 환불이 불가능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제공)
SK텔레콤 유심을 교체하자 티머니 환불이 불가능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SK텔레콤 유심을 교체하자 티머니 환불이 불가능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제공)

SK텔레콤 유심 교체 과정에서 모바일 티머니 잔액이 소멸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대규모 유심 교체가 발생하며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26일 SK텔레콤과 티머니에 따르면, 선불형 교통카드 기능인 모바일 티머니는 잔액이 단말기 내 유심(USIM)에 저장되는 구조다.

따라서 유심을 교체하거나 폐기하기 전 별도의 환불 절차를 밟지 않으면 잔액이 자동으로 소멸된다.

이에 따라 유심을 이미 버렸거나 교체한 뒤 뒤늦게 잔액 소멸을 인지한 이용자들은 환불을 받을 수 없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유심 교체는 누적 939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티머니 측은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와 대리점 등을 통해 ‘유심 교체 전 환불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전액이 소멸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심을 교체하거나 휴대전화를 해지하면서 티머니 환불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잔액을 잃는 사례는 과거에도 꾸준히 발생해왔다.

이렇게 소멸된 잔액은 티머니의 ‘낙전 수입’으로 편입된다.

낙전 수입은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은 충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티머니는 이 수익을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강일 의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선불업체 중 티머니는 가장 많은 낙전 수입을 올렸다.

전체 낙전 수입의 47.7%에 해당하는 114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도별로는 2021년 183억 원, 2022년 190억 원, 2023년 20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3년의 ‘잡이익’은 272억 원으로, 영업이익 142억 원보다 약 90%나 많았다.

티머니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유심 교체에 따라 특별 조치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 고객에 한해 올해까지 환불 수수료(기본 500원, 2만 원 초과 시 4%)를 면제하고 있으며, 유심이 이미 폐기된 경우에도 SK텔레콤이 발급한 ‘폐기 확인서’를 제출하면 예외적으로 환불이 가능하다.

티머니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특수한 상황으로, SK텔레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불 절차를 유연하게 운영 중”이라 설명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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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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