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교체 104만 건 돌파…위약금·보상 논의는 미정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확대하며 유심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건수는 104만 건을 넘어섰으며, 예약 신청은 총 780만 건에 달한다.
유심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SK텔레콤은 12~13일 대규모 재고 확보를 통해 교체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하루 최대 30만 건 수준까지 교체 처리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중단하고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영 및 대리점 외 판매점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 건수는 평소 대비 4분의 1로 급감했다.
판매점의 손실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판매점의 (신규 가입 감소에 따른) 영업 보상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가입자 2500만 명 중 2411만 명이 가입을 마친 상태다.
이달 14일부터는 해외 로밍 이용자에게도 자동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유심 교체와 보호 서비스는 사실상 전면 완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교체 일정은 아직 예약자별로 특정 날짜를 안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연휴 기간 SK텔레콤 임직원 10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7일부터는 일선 T월드 매장 중심으로 지원 인력이 재배치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공무원 40여 명을 공항에 배치해 출국자 불편을 해소했다.
SK텔레콤은 고객 불만 해소를 위해 유심 교체 전 안드로이드폰의 ‘다른 SIM 사용 제한’ 기능 해제 안내와 e심 전환 시 유의사항도 공지했다.
유심 유출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특히 가입 해지 시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법적 검토에 착수했지만, 위약금 면제는 SK텔레콤에 수조 원 규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위약금에 대한 단순한 법적 검토뿐 아니라 유통망 또는 고객 대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대리점과 직영 온라인 판매점에 한해 영업 손실 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복수 통신사와 계약한 일반 판매점은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은 줄어들고 있지만, 5일 하루에만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7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