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안산 떠나 부산 연고지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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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연고 이전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연고 이전 추진 중이다 (사진 출처 - OK저축은행 공식 SNS)
OK저축은행 연고 이전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연고 이전 추진 중이다 (사진 출처 – OK저축은행 공식 SNS)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창단 12년 만에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의 연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의사를 전달한 상태이며, 실무 절차를 거쳐 최종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9일 OK저축은행은 최근 KOVO 측에 부산 연고 이전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KOVO는 오는 12일 열리는 실무위원회 전까지 구단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료가 제출되면 실무위 논의를 거쳐 2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다.

구단 측은 연고 이전이 반드시 성사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영남권 지역에 프로배구 구단이 없다는 점에서 지역 배구 활성화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영남권 배구 발전이 필요하고, 니즈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연고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로배구 남녀 통틀어 14개 구단 중 9개 팀이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남자부 지방 연고 구단은 삼성화재(대전), 현대캐피탈(천안) 정도이며, 여자부는 정관장(대전), 페퍼저축은행(광주), 한국도로공사(김천)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부산과 경남권에는 프로배구팀이 전무한 상황이다.

OK저축은행 측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팬층 형성과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해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는 실무위원회 안건으로 정식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시즌 개막 일정을 고려할 때 6월 중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KOVO 관계자 역시 “OK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구두로 연고 이전 의사를 받았다”며 “현재 관련 자료는 접수되지 않았고, 실무위 전에 자료가 제출되면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반대하는 곳이 없다면 이사회 상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이후 줄곧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해왔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는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로 부상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챔피언 등극이 없었고, 최근엔 리빌딩 기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편 부산은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에 이어 4대 프로스포츠 전 종목 구단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된다. 이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연고지 이전이 확정된다면 OK저축은행은 창단 12년 만에 첫 지역 재편이라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부산은 또 하나의 프로스포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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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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