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팩토리 넘은 ‘스마트물류’ 본격 진출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앞세워 스마트물류 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생산 자동화를 넘어 물류 자동화 솔루션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국내 대표 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 ‘스마트물류센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LG전자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백기문 ID사업부장, 로지스밸리 임영빈 회장, 김필립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스마트팩토리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로봇, 디지털 트윈, 비전 AI 등을 로지스밸리의 물류센터 운영 노하우와 결합해 맞춤형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로지스밸리가 설계부터 운영까지 관여하는 신규 물류센터에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접목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그간 제조 분야에 집중해온 ▲산업용 로봇 ▲디지털 트윈 ▲AI 기반 공정·안전 관리 등의 기술을 물류 영역에 본격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로봇 팔이 장착된 자율주행로봇은 박스 피킹이나 분류 작업 등 반복성이 높은 물류 공정을 자동화한다. 비전 AI는 포장 오류나 물동량 분류 실수를 줄여 정확성을 높인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류센터를 가상 공간에 복제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함으로써, 설계 단계부터 최적화된 물류 흐름을 구축할 수 있다.
실시간 운영 모니터링까지 가능해 물류 병목 현상이나 장애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
양사는 협약의 외부 사업화 외에도 내부 적용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로지스밸리 직영 물류센터와 LG전자 가전 물류센터에 솔루션을 우선 도입해 자사 물류 효율을 개선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물류 시장은 2025년 약 881억 달러에서 2032년 2천128억 달러까지 연평균 13.4% 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팩토리와 유사한 속도와 방향으로 물류 시장도 자동화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로지스밸리가 베트남 하노이 서호 지역에서 진행하는 복합 상업시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해당 시설에 공급되며, ‘호텔TV’, ‘매그니트 올인원’, ‘전자칠판’ 등의 전략 제품군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통합 관리되며 교육, 오피스, 숙박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됐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은 “등대공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스마트물류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지스밸리 임영빈 회장 역시 “스마트물류 플랫폼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결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스마트물류 진출은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닌, 제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물류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물류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산업 전환기에서 LG전자는 기술력 기반의 연계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