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삼성 꺾고 4연패 탈출… 에르난데스 한 달 만에 승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LG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6승 2무 37패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4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43승 1무 41패가 됐다.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지난 6월 이후 조기 강판에 시달렸던 그는 한 달여 만에 마운드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삼성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회말, 삼성의 중심타자 르윈 디아즈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달 18일 두산전 이후 14경기 만에 나온 디아즈의 시즌 28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홈런 2위 오스틴 딘과의 격차를 8개로 벌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LG는 5회초 오지환의 동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후라도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긴 오지환은 45일 만에 시즌 7호 홈런을 신고하며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이어 신민재의 안타와 천성호의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고, 후속 타석에서 후라도의 폭투를 틈타 천성호가 홈을 밟으며 3-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6회말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LG는 8회초 2사 3루에서 문성주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보태 4-2로 격차를 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8회말이었다. 삼성은 김지찬과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에 LG 벤치는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했다.
유영찬은 리그 홈런 선두 디아즈를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LG는 9회말에도 유영찬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찬은 시즌 16세이브째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LG는 이날 승리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지환과 문성주의 결정적인 한 방, 천성호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 에르난데스의 안정된 투구와 불펜진의 조기 대응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중반을 맞아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귀중한 한 승을 챙긴 셈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