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혼다에 전장 포트폴리오 공개… 글로벌 완성차와 미래차 동맹 강화

LG그룹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를 통해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LG는 일본 혼다 본사에서 비공개 테크데이를 열고 그룹 계열사의 전장 역량을 집약해 선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번 주 일본 도쿄 혼다 본사에서 비공개 형태로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테크데이는 고객사 대상의 제품 설명회이자 기술 교류의 장이다.
LG는 이 자리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통신모듈, 차량용 카메라,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 사업 전반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는 LG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을 필두로,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이 함께 일본을 찾았다.
이들은 혼다와의 기술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LG그룹은 전장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접점을 지속 확대해왔다.
지난해 3월 독일 벤츠 본사가 있는 진델핑겐에서 열린 테크데이를 시작으로, 같은 해 4월 현대차 남양연구소, 9월 도요타 본사에서도 비공개 테크데이를 차례로 진행하며 주요 고객사에 맞춤형 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이러한 협업 방식은 고객사 입장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방문 이후 LG 테크데이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 사업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면 협업과 개발 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사 입장에서도 차량에 필요한 솔루션을 일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혼다와의 만남은 LG가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등으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장 부문의 통합 솔루션을 보유한 LG의 입지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현재 LG는 LG전자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장비, LG이노텍의 차량용 카메라와 모듈이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대형 OLED,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 전반을 포괄하는 기술군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LG그룹의 이번 행보를 ‘전장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는 상징적 이벤트로 평가하고 있다.
전장 사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통합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LG는 지속적인 기술 선도와 맞춤형 B2B 전략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