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치리노스 7이닝 1실점, 오스틴 4타점 폭발 두산 제압… 어린이날 설욕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듀오 요니 치리노스(31)와 오스틴 딘(31)의 맹활약으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며 시즌 23승(13패)을 기록, 전날 패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한화 이글스를 다시 따돌리고 단독 1위를 탈환했다.
개막 7연승을 시작으로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은 LG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시너지로 다시금 강팀의 면모를 입증했다.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다.
두산 타선을 철저히 봉쇄한 치리노스는 안정적인 제구와 변화구 운영으로 위기 없이 7이닝을 책임졌다. 그 중심엔 포수 박동원의 리드가 있었다.

박동원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2회초 좌월 솔로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기며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번 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1회초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기록한 그는 6회초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 홈런은 오스틴의 시즌 10호포로,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삼성·12개)를 2개 차로 추격했다.
이날 LG는 1회초부터 공격적인 전개로 주도권을 쥐었다.
홍창기가 2루타로 스타트를 끊고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오스틴이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엔 박동원이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두산 최원준의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1점 차 리드를 지켜가던 LG는 6회초 홍창기,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오스틴이 커브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 경기를 완전히 갈랐다.
반면 두산은 1회말 김재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을 뿐, 이후 타선이 침묵하며 4연승이 무산됐다. 시즌 15승 20패 1무로 중위권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는 치리노스의 안정된 피칭과 오스틴의 결정적인 타격, 박동원의 공격 수훈이 만들어낸 LG의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요약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