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홈런 5방 폭발… 삼성 꺾고 4위 도약

프로야구 KT 위즈가 ‘홈런의 팀’ 삼성 라이온즈를 홈런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5개를 앞세워 16대4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KT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36승 31패 3무(승률 0.537)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36승 32패 1무(승률 0.529)로 0.5경기 차 뒤진 5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까지 삼성은 팀 홈런 부문 선두(74개)에 오르며 ‘홈런 군단’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KT는 리그 8위(43개)로 장타력 면에서 비교적 낮은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KT가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삼성의 홈구장을 침묵시켰다.
1회초 선두 이정훈이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3회에는 장성우가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고, 5회에는 중고 신인 안현민이 2점 홈런을 추가했다.
6회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삼성 불펜을 상대로 2점 아치를 그렸으며, 9회에는 문상철이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KT는 이날 팀 안타 15개 중 홈런만 5개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같은 수의 안타를 친 삼성과는 득점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KT 타선의 집중력과 장타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특히 로하스는 이날 홈런으로 KBO 통산 173호를 기록하며,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타이론 우즈(174개)에 단 한 개 차로 접근했다.
지난달 9홈런을 몰아친 안현민은 7월에도 4홈런을 추가하며 괴력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타선뿐 아니라 마운드도 안정적이었다. 선발투수 고영표은 6이닝 10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불펜진도 남은 이닝을 무난히 소화하며 대량 리드를 지켜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은 이날도 15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효율성 면에서 KT에 크게 밀렸다.
홈런 1위 팀답지 않게 장타의 결정력이 떨어졌고, 마운드 역시 무너진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둔 KT는 중위권 순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삼성은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며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과제가 다시 무거워졌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